노가다 11일차, 인테리어 현장에서 배운 '기술'의 무게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경험을 나누려 합니다. 바로 '잡부'로서 인테리어 현장을 누빈 3일간의 이야기인데요, 혹시 저처럼 현장 일이 막연히 궁금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흥미롭게 읽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사실 현장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주변 분들의 무용담(?)이나 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했었죠. '노가다'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처럼, 힘든 노동과 거친 분위기를 예상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이게 웬걸요? 예상과 달리 현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달랐습니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교적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참여한 현장은 꽤 잘나간다는 인테리어 회사인데도, 공사 규모가 아담해서 그런지 '잡부'는 저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음… 잡부가 저 혼자인데 대체 뭘 해야 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죠.
혹시 제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몸살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건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하루 9시간을 그저 현장에 머물러 있는 일일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목공, 철거, 전기, 조명 같은 다양한 전문 도급업체들이 현장에 함께 일하는데,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수선하기보다는 각자의 파트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어요. 물론 '이것저것 치우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들 스스로 폐기물을 깔끔하게 포대에 담아두는 등 워낙 정돈된 모습이라 잡부인 제가 특별히 나설 일이 없었습니다.
오늘까지 3일 동안 일을 맡아 하면서 제가 한 일이라곤 심부름 한 건, 혹은 가벼운 청소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전에는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도 잡일을 어렵지 않게 일했었는데, 이번 현장은 편하다기보다는 '그냥 쉬는 수준'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러다 너무 편한 일정에 익숙해져서 매너리즘에 빠지면 다른 것을 준비하는 데 게을러지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걱정도 듭니다. (웃음) 단순하게 생각하면 저의 시간 9시간을 소비하는 용역이라고나 할까요. 그 시간만큼의 대가로 일당을 받는다는 느낌? 그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보통 '노가다' 일당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적이거나 노동의 강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잖아요. 하지만 아직 저는 그런 '진짜' 고된 경험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조만간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며 그 느낌이 어떤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해보고 그 후기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장에서 기술자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참 놀랍습니다. 기술자(자격증과 경험을 겸비한)들은 별다른 회의도, 길게 말할 것도 없이 그저 설계도면을 보면서 각자의 업무에 묵묵히 충실히 임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의 모습 같았습니다. 아, 그래서 '기술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단순히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머리와 경험, 그리고 노하우가 집약된 '기술'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혹시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저처럼 '잡부'의 삶을 경험하는 분이 계시다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지난번에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이런 현장 경험을 통해 저는 '자격증'이나 '기술 습득'이 정말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건 어쩌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무언가를 창조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일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아직은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일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노가다'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다시금 '기술'이 갖는 힘과 그 의미를 절감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이러한 기술 습득과 성장의 기회가 항상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면서, 저의 어설픈 잡부 현장 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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