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9세, 나는 왜 일명 '노가다' 현장에 뛰어들었을까? 🚧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저, hanvorya.com을 운영하는 이 사람의 조금 특별한 도전기예요.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수 없이 많은 서울대 제자들을 길러낸 삼십 년 넘게 대학입시를 위한 강사였던 제가 어쩌다 ‘노가다’, ‘잡부’라고 불리는 현장에서 일하게 됐는지, 그 솔직한 경험담을 풀어볼까 해요.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 🤔
어느 날 문득, 사교육을을 떠나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 속에 "과연 나는 어떤 존재일까? 남들이 보는 나의 모습은 허상일까, 진실일까?"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화려하게 꾸며진 허상 속에 갇혀 살았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제 삶을 밑바닥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싶었죠. 그래서 '일명 노가다', '잡부', '보통인부' 같은 일을 직접 경험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만 59세'라는 보이지 않는 벽 🧱
도전하리라 마음먹고, 10여 곳에 이력서를 내봤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다음에 다시 지원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뿐이었죠. 만 59세라는 나이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쪽 분야의 경력이 전혀 없어서일까요? 계속된 거절에 "어? 왜?"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이때 쿠팡 물류센터에도 지원했는데, 이곳에서도 저를 불러주지 않았어요. 사회가 '만 59세'의 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내년이면 만 60세, 아… 이게 사회 활동의 또 다른 장벽이구나 싶더군요. 헛헛한 마음과 함께 "나이 육십이 될 때까지 나는 뭘 준비하며 살아왔을까? 정말 무지했구나…" 하는 자괴감도 밀려왔어요.
다시 도전한 쿠팡 물류센터, 그곳에서 만난 현실 📦
며칠 뒤, 오기가 생겨서 다시 쿠팡 물류센터에 지원했어요. 이번엔 다행히 합격했고, 5일 동안 출고 업무를 맡아 일했습니다. 그렇게 '제발 쿠팡은 가지 마'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죠.
누구와도 한마디 대화 없이 로봇처럼 물건을 싣고, 또 싣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업… 사고하는 제 머리는 더 이상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는 시간이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이게 물류센터의 업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물론 남편, 아내, 심지어 며느리나 아들과 함께 쿠팡에서 즐겁게 일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분명 각자의 목표가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의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뜻밖의 인간미를 찾은 '잡부'의 길 💪
쿠팡 물류센터에서 5일간의 경험을 이력에 추가했더니, 이번엔 아파트 신축 공사 보통인부, 일명 '노가다'나 '잡부'로 채용될 수 있었어요! 제 생애 최초의 '잡부' 경험이었죠.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 일을 돕느라 농사일은 해봤기에, 그 정도 강도의 일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첫 출근 날, 3시간 이상의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제가 배정받은 업무는 공사 후 처리할 쓰레기를 하역하는 일이었어요. 아파트 외벽을 타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리프트… 밖이 훤히 보이는 리프트에 처음 탔을 때, 없다고 생각했던 고소공포증이 발동해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그 무서움을 경험하며 점차 두려움도 줄어들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들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봤어요. 뜻밖에도 그분들은 자신의 지난 삶,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처음 느껴본 것이 바로 "진실된 인간미"였습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자신의 과거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 노동자들, 그분들은 정말이지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다음에 이어서 글을 작성해 올리겠습니다. 글의 내용이 무질서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저는 노동시장에서 하루하루를 경험하며, 많은 다양한, 인간미 넘치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련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도 오늘 이야기 다음 편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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