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해외여행)

영국, 시간 여행자의 지혜로운 선택!

hanvorya 2025. 8.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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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간 여행자의 지혜로운 선택! 고풍스러운 런던 거리에서 중세의 영혼을 만나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 속 기사들의 멋진 갑옷, 웅장한 성채, 그리고 베일 속에 가려진 수도원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제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중세 시대는 그런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곳 아니겠습니까? 그중에서도 오늘 제가 떠날 곳은 바로 ‘영국’입니다. 역사를 알고 여행계획에 따라 여행을 하는 것과 그냥 볼거리만 찾아다니는 여행에는 큰 차이가 있죠?

혹시 영국 하면 젠틀맨, 애프터눈 티, 그리고 빨간색 2층 버스 같은 현대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영국의 ‘중세 역사와 문화’에 깊이 매료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시면 아마 ‘아, 영국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곳이구나!’ 하실 겁니다. 자, 시간 여행 떠날 준비되셨습니까?

피와 땀으로 새겨진 천 년의 이야기: 영국 중세 역사, 대략 훑어보기

영국의 중세는 대략 1066년 노르만 정복으로 시작됩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공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면서, 기존의 앵글로색슨 문화에 노르만 문화가 뒤섞이기 시작한 거죠. 이게 바로 오늘날 영국의 뿌리가 됩니다. ‘피시 앤 칩스’처럼 얼핏 단순해 보이는 문화도, 깊게 파고들면 이렇게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겁니다.

이 시기에는 왕권과 귀족들의 권력 다툼이 치열했습니다. 기사도 정신을 읊으며 영지를 지키던 기사들, 강력한 왕권을 휘두르던 헨리 2세 같은 플랜태저넷 왕조, 그리고 그 권력에 맞서 ‘대헌장(마그나 카르타)’을 이끌어낸 귀족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때의 것입니다. 흑사병 같은 역병은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변화와 계층 이동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왕좌의 게임’ 같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정말 끊이지 않고 펼쳐졌으니, 영국의 중세는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같습니다.

돌과 빛이 빚어낸 영혼의 건축물: 중세 영국 건축 양식

런던타워브릿지
런던 시장

중세 시대는 강력한 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웅장한 건축물들이 많이 세워졌습니다. 이때 지어진 건축물들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신념과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노르만 양식 (Romanesque, 11세기 후반~12세기): 노르만 정복 이후 초기에 유행한 양식입니다. 튼튼하고 묵직한 벽, 둥근 아치,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형태가 특징이죠. 마치 ‘이것이 왕의 힘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묵직한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영국의 웬만한 성(Castle)들은 이 노르만 양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 대표적인 곳: 런던탑 (Tower of London)
      템즈 강가에 우뚝 솟아있는 런던탑은 노르만 양식의 대표작이자, 영국의 중세 권력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원래는 요새로 지어졌지만,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수많은 피와 이야기가 얽혀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아내는 여기에 갇혔던 공주님들 얘기에 엄청 몰입하더군요.)
  • 고딕 양식 (Gothic, 12세기 중반~16세기): 노르만 양식의 묵직함을 벗어던지고, 더 높이, 더 밝게 솟아오르고자 한 양식입니다. 뾰족한 아치,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밖으로 튀어나온 '플라잉 버트레스' 덕분에 벽이 얇아지고 창문이 커져 실내가 밝아졌습니다. '신을 향해 솟아오르려는 인간의 염원'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 대표적인 곳: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영국 국교회 성당이자, 역대 영국 군주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도 이곳에서 대관식을 올리셨죠.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같은 위대한 인물들도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고딕 양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가봤는데, 그 거대한 스케일에 절로 겸손해지더라고요.
    • 캔터베리 대성당 (Canterbury Cathedral)
      잉글랜드 성공회의 본산으로, 중세 시대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았던 곳입니다.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죠.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양한 양식이 덧붙여졌지만, 기본적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이 압권입니다. 이곳에 서 있으면 정말 역사와 문학, 종교가 한데 어우러진 듯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세의 흔적을 따라 걷는 영국 여행, 여기는 꼭 가봐야 해!

이제 이런 역사와 건축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1. 영국의 심장, 런던:
    • 앞서 언급한 런던탑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런던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하루는 오롯이 이곳을 둘러보며 영국의 왕실 역사와 종교 건축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는 겁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옆에서 ‘어벤져스 촬영지’ 아니냐며 속닥거릴지도 모릅니다. 하하.)
    • 템즈 강변을 거닐며 중세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타워 브리지나, 옛 모습을 간직한 보로 마켓(Borough Market) 주변을 탐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전설의 땅, 캔터베리와 인근 지역:
    • 캔터베리 대성당을 방문하여 웅장한 건축미와 종교적 의미를 느껴보세요. 성당 주변의 아기자기한 중세풍 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시간이 된다면, 중세 건축의 보고인 라이(Rye) 같은 작은 중세 도시를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마치 중세 시대 세트장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담한 자갈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여행의 낭만을 더해줄 겁니다.
  3. 성의 나라, 코츠월드 근교:
    • 영국 중부에는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성들이 많습니다. 워릭 성 (Warwick Castle)은 테마파크처럼 잘 꾸며져 있어서 중세 시대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 좋습니다. 기사들의 퍼포먼스나 중세 음식 체험 같은 즐길 거리가 풍부해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습니다.
    • 케닐워스 성 (Kenilworth Castle)은 아름다운 폐허의 모습으로 남아있어 역사의 깊이를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과거의 영광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나 운치 있습니다.

수 많은 나라들과 전쟁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제국주의의 세계를 이끌면서 수 많은 민족에게 고통을 주고, 수 많은 문화재와 자연물을 약탈했던 나라, 그 덕에 지금까지도 부를 누리고 있는 나라, 영국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 왜 국가는 군사, 경제적으로 강해야 하는가 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영국 중세 여행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오감을 통해 그 시대의 숨결을 느끼는 경험이 될 겁니다. 역사적 지식과 건축 양식에 대한 이해가 더해진다면, 영국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깊고 풍성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다음 여행 계획은 영국 중세 투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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