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학부모님들. 오랜 시간 아이들의 교육 현장에서 함께 호흡해 온 제가 오늘, 진심을 담아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간 중 하나였죠. 바로 2010년부터 10년 이야기입니다,
저는 A~이라는 유명 영어 교육 브랜드의 유치부부터 중등부까지를 아우르는 영어 전문 학원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제가 학원을 열었던 그 지역은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었습니다. 유명 브랜드 학원이 전무했고, 경제적 수준도 그리 넉넉지 않았죠.
저는 이곳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 레벨테스트 결과는 저를 적잖이 당황시켰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다른 대도시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영어 실력 수준이 현저히 낮았던 겁니다. 예상했던 바였지만, 그 결과로 인해 높은 등급의 고급 클래스는 한동안 열리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대한 문의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뒤처질까 하는 부모님들의 간절함이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테스트-등록-휴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역의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아 학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부모님들이 많았던 겁니다. 특히 학생의 아버님이 학원 등원을 반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ㅠㅠ 꿈을 키워보려는 아이들의 어깨가 왠지 모르게 무거워 보였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특히 중학생 학부모님들의 기대는 한결같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학원에서 공부하며 영어 내신 점수를 아주 높게 받아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 간절함을 이해했습니다. 학부모님들께는 당장의 내신 성적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처럼 느껴졌을 테니까요. 물론, 제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성실히 따라와 주었기에 평균 97점이라는 놀라운 영어 내신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점수를 받고도, 상당수의 중학생들이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학원을 그만두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100점의 결과를 얻지 못해서 그만둔 격우, 100점의 결과를 얻어 더 이상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경우들이었습니다. 그 모두가 경제력과 무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학부모님들께 애써 설명했습니다. "어학원은 단순히 내신 점수를 위한 곳이 아닙니다. 추후 수능은 물론이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영어를 통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곳입니다. 영어는 이제 단순한 과목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품고 미래를 열어갈 핵심 도구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오로지 당장의 '내신 점수'에만 매달리셨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아이들이 최상위권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최상위권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반드시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한다고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 진심이 닿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 1기 졸업생들이 대학 합격 소식과 함께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원장님, 그때 저희 부모님들의 잘못된 판단을 올바르게 바꿔줄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 주세요." ㅠㅠ 이 말을 듣는 순간, 제 마음에 파도처럼 울림이 몰려왔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아이들의 진정한 잠재력을 바라보게 돕는 것이 저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죠.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도 제 학원은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특히 특목고(외고, 과고, 자사고)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으니까요. 저는 이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꼈던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안겨준 이 아이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단 한 번도 학습을 강요받은 적이 없어요. 이곳 A~ 학원은 제가 제 의지로 선택해서 온 곳이에요.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부모님께 강요를 받은 적도 없고, 공부 때문에 야단을 맞은 적도 없어요." 심지어 어떤 아이는 제게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원장님, 우리 부모님은 제게 야단도 안 치십니다, 원장님도 자녀에게 야단을 치지 마세요" ㅎㅎ 그 말에 제가 되려 배움을 얻고 뜨끔했네요. 정말이지, 저는 이 아이들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 이것이 진짜 공부고, 진짜 교육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죠.
그렇게 아이들을 지도하며 얻은 경험과 확신을 바탕으로, 저는 제 전문 분야였던 대입 입시생을 위한 수학/과학 전문 학원도 다시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학원의 경험이 제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학부모님들,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소유물'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존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자기 주도성을 믿어주세요. 당장의 내신 점수나 눈에 보이는 성과 너머에, 아이의 진정한 행복과 성장이 있습니다.
저는 특목고에 합격한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강요받지 않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대신, 스스로 배우고 싶은 마음, 즉 '자기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부모님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야단 대신 따뜻한 격려가, 강요 대신 자유로운 탐색이 아이의 숨겨진 날개를 펼치게 해준 것이죠.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다릅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걸어갈 수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싶어 하는지 발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옆에서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응원하며,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진짜 교육 아닐까요?
내신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그 점수가 아이의 미래를 전부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배우고, 이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만 아니라 아이는 훨씬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의 욕심이 아닌, 아이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 스스로의 의지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은 그 어떤 점수보다도 값진 삶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훗날 "우리 부모님은 내 삶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다"고 말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깊은 이해로 함께 걸어가 주세요. 저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의 빛을 찾아 나아가도록 돕는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내용은 짧지만 저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더 늦기 전에 자녀에게 기회를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는, 진짜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기획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