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여름 가족여행] 북적임은 이제 그만! 푸른 바다와 추억이 넘실대는 우리만의 거제
찌는 듯한 여름 더위에 지쳐갈 때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 어디든 훌쩍 떠나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다….' 매년 여름이면 피서지로 향하는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 되고, 도착한 바닷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기 마련이죠. 하지만 저는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트려준 보석 같은 섬, 거제도를 발견했습니다.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숨겨진 매력이 가득한 곳,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거제도 푸른 바다 전경
저희 가족은 북적이는 주말과 공휴일을 피해 조금 이르게 거제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첫눈에 반하고 말았죠. 왜 이곳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거제는 맑은 청정 바다와 수심 얕은 해변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시끄러운 파도 소리 대신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쌓였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낚시의 천국’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만큼, 다음번에는 꼭 낚싯대를 챙겨와 밤낚시의 낭만을 즐겨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위로, 바람의 언덕과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
거제도의 자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곳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그리고 그 위에서 여유롭게 돌아가는 풍차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죠. 언덕 위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손을 잡고 언덕을 오르며 사진을 찍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배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어떤 값진 선물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바람의 언덕 풍차와 풍경
바람의 언덕이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면,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은 거제도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곳의 해변은 고운 모래 대신 반짝이는 검은 몽돌로 가득합니다. 파도가 밀려왔다 나갈 때마다 몽돌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자글자글' 소리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같습니다. 이 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특별하죠. 맨발로 몽돌 위를 걸으며 발끝으로 전해지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껴보세요. 저녁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일 때, 몽돌밭에 앉아 사랑하는 이와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낭만이 될 겁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거제도의 미식 탐방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죠. 거제도는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특히 저희 가족이 가장 만족했던 곳은 바로 막썰어횟집입니다. ‘막썰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신선한 활어회를 푸짐하고 정성스럽게 내어주는데, 제철 모둠회와 싱싱한 고등어회가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비린 맛에 민감한 저희 아내도 맛있게 먹었을 만큼 신선도가 최고였죠.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넉넉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만약 바비큐를 좋아하신다면 대명숯불갈비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이곳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양념갈비를 주로 다루는데, 숯불에 구워 먹는 LA갈비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서 가족 외식으로 제격이죠. 뜨거운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 냄새는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갈비찜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번엔 꼭 먹어봐야겠어요.

푸짐하게 차려진 거제도 해산물 상차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편안한 숙소
여행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편안한 숙소 또한 중요합니다. 거제도에는 다양한 형태의 숙소들이 있지만, 저희 가족은 소노캄 거제에서 머물렀습니다. 남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는 물론, 깨끗하고 넓은 침대 덕분에 정말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었어요. 실외 워터파크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을 것 같고, 지세포항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곳은 정말 소문값하는 곳이었습니다.

소노캄 거제 객실에서 바라본 바다 야경
우리만의 거제도 여행
거제도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것을 넘어, 진정한 '쉼'과 '여유'를 선물해 주는 곳입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힘들게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이곳 거제에서는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편안한 잠자리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거제도입니다. 아직 거제도를 경험해 보지 않으셨다면, 올여름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거제도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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